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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설날 길조(吉鳥) 황오리를 만나다.

설날 평소처럼 카메라를 싣고 자유로를 달린다.

기사입력 2021-02-26 오후 12:48:1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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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설날 길조(吉鳥) 황오리를 만나다.

글 사진 배규택

 

 

2021.2.12 설날 평소처럼 카메라를 싣고 자유로를 달린다.

한강의 물줄기 굽이쳐 흐르고 먼 북녘 산천은 눈길을 잡아끌어당기는 그윽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차를 파킹하고 물가를 걸으며 자연의 싱그러움 만끽한다.

 

 

봄날 같은 기온에 물새들도 졸음이 밀려오는 듯 웅크리고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터벅거리며 걷는 발자국 소리에 놀랐나? 고개를 쳐들고 "저 양반 명절인데 뭔 청승으로 저리 돌아다녀 ", "거참 별 꼬락서니야", 지들끼리 재잘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래 어제도 왔었고, 오늘 설날이지만 '딱히 갈대가 없고 해서 니들 보고 싶어 또 왔어" 모자를 푹 눌려 쓰고 때때옷도 아닌 국방색 잠바 허수룩한 차림으로 혼자 걷는 모습이 새들의 눈에 너무 쓸쓸하고 애처로워 보였나?

 

 

"애들아, 새들아!"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그리움의 싹도 자라고 별스런 상상을 하기도 하고 바라고 소원하는 꿈같은 게 있어"

"그리워하며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도 꾸고 그렇게 사는 거야"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 그래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고 생각이 많다는 것 아니겠니?"

"센티한 감성이 많은 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리움이 더 심해졌나 봐"

 

그들이 알아들을 리 없지만 모노로그인지 뭔지 동그라미 그리며 사라지는 말방울을 주절주절 떨어뜨려 놓는다.
 


물도 많지 않은 습지이고 하천이건만 갈매기가 눈길 잡는 새하얀 빛을 자랑하며 하늘에 반짝인다. 끼륵끼륵 기러기들 무리 지어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고 훨훨 하늘 높이 나는 모습 저들 따라 날고 싶은 들끓는 욕구.

! 어찌하나....

 

 

삑삑도요가 '삑삑' 소리 내며 예쁜 날갯짓으로 인사한다. 오리들 궁뎅이 뒤뚱거리며 애정 어린 몸짓으로 반가움 표시하고 왜가리는 웅크리고 한 발로 서서 고독을 씹는다.
 


백로와 저어새 흰 동색을 자랑하며 모여 물을 휘휘 젓고 발을 구른다. 가마우지 물속을 뒤져 사냥하다. 박차고 뛰어 날으는 모습 힘차다. 하늘엔 황조롱이 쥐 움직임 찾느라 호버링을 하고 나뭇가지에 앉은 방울새들 재잘대는 소리 정겹다.
 


여름철새인데 어쩌다 남았는지 찌르레기 한 마리 '찌르찌르' 속삭인다.

비오리, 넓적부리, 흰죽지, 알락오리, 짝지은 오리 부부들 다정히 물 위를 헤집고 먹잇감 찾느라 물 길질 정신없다.

 

두 시간 넘게 걸었나 보다 카메라는 무겁고 다리도 아프고 하천 둑 바닥에 주저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지난 일들 꺼내 놓고 만지작 거린다.

 

 

이제 가야지 하며 일어나 모퉁이를 돌아 앞을 바라보는데 멀리 겨울철새 화려한 황금빛 황오리 한 쌍이 보인다.

 

황오리는 이역만리 몽골 쪽에서 가을에 물 따라 날아와 겨울을 나는 행운의 '길조(吉鳥)' 라 한다. 떠난 곳을 어김없이 돌아가는 철새이고 황금색 몸빛이 주는 화려함으로 길조라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몽골이나 티베트에서는

신성시되는 새라고 한다.

 

황금빛 색으로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을 알려주는 황오리를 설날 만났으니 올 한 해 새들과 더 친해지고,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무탈하게 지내기를 소원해본다.

 

그리고 이 글과 사진을 보는 분들도 황오리를 만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분명히 그러리라 믿는다.

 

 

영주인터넷방송 박태완 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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