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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습니다!

성우 '박일'

기사입력 2015-07-24 오전 8:26:4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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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목소리, 성우 박일!

 

"4남매 엄마 빈자리 못 채우겠더라"

 

 

 

 

성우 박일 회장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하여 만 47년 동안 알랭 드롱,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랜도, 리처드 버틴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목소리를 더빙해온 천의 목소리를 가진 우리나라 최고의 성우이다. MBC 성우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일 회장은 60이 넘는 나이에도 젊은 육체미를 과시하며 아직도 활발하게 성우활동을 하고 있다.

 

박일 회장이 오늘날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되기까지에는 남모르게 눈물을 감출 때가 한두 번이 아녔다. 3남 1녀를 25년간 홀로 키워내면서 흘린 눈물과 심각한 아토피로 고통받고 있는 둘째 아들을 위해‘맹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 우는 딸을 달랠 도리가 없어서 장마에도 물놀이를 갔다가 미끄러져서 머리를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피가 나는 머리를 꿰매고 다시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가야만 했던 박일 회장!

 

엄마가 없으니 아무리 잘해줘도 아빠 입장에서는 늘 미안했고,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기 위해‘여행만은 내가 데리고 가마’하고 약속했던 것조차 못 지켰다는 박일 회장! "4남매 엄마의 빈자리는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못 채우겠더라" 며 쓴 웃음을 지어 보이는 박일 회장!‘인간 향기가 나는 남자’박일 회장이 본사에 최초로 공개한 앨범 속의 세상을 찾아가 봤다.

 

Q. 회장님께서 처음 연예계에 진출하신 시기와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원래는 내가 성우를 지망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다니던 친구가 성우 시험을 서너 번 낙방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당시 TBC 성우 시험을 봤는데 실력보다는 얼굴이 동안이다 보니 아역을 시키려고 합격을 시켜주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년 반이 지난 어느 날 실력이 없다고 방송사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약 6개월 동안 백수 생활을 하면서 가진 돈을 다 써버리고 정말 배고픔에 쓰러질 지경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정동 MBC 방송사에서 성우 공채 시험이 있어 합격했는데 당시 면접 시“왜 MBC를 지망했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MBC는 나를 쫓아낼 것 같지 않아서 지원했습니다.”라고 했더니,“재미있는 친구군.”하며 합격시켜 주었습니다.

 

그 후 TBC에서 당했던 수모를 잊지 않고 밤잠을 설치며 새벽까지 대본연습을 하고 또 했으며 그런 노력이 오늘에 나를 만든 것 같습니다.

 

Q. 성우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이나요?

 

알랭 드롱 주연‘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당시 알랭 드롱은 영화 속에서 온갖 악역을 다했는데도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도 알랭 드롱처럼 멋진 악역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내가 영화에 출연했을 때 악역을 주로 연기했습니다.

 

 

▲ MBC 드라마 '육남매' (박씨 아저씨 역)

 

 

그러나 당시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악역으로 출연했다는 죄 아닌 죄로 사람들에게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심지어는 어머님도 제발 나쁜 역할을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영화에서는 악역을 하는 바람에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Q. 연기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만 소개 부탁합니다.

 

‘싱글벙글 쇼!’라는 프로그램을 낮 12부터 오후 2시까지 생방송으로 내가 진행을 할 때였습니다. 화창한 봄날이었는데 여느 때 처럼 방송국에서 더빙 하고 쉬다가“창경궁 구경이나 갈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동료들과 함께 창경궁에 가려고 CBS 건물 9층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 분이 전화가 와서“스타 되더니 변해도 되는 거에요? ”하며 전화를 뚝 끊는 거에요.“누구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사색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방송 담당 PD이었어요. 앞이 컴컴했으며 인생 마감하려고 진짜 빌딩 9층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어요.

 

 

 

 

생방송을 무산 시키고 실의에 빠져있는데 마침 제작부장께서 전화가 왔어요.“사태수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 방송국 오는 도중 차로 포장마차를 받는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라!”그날은 방송사를 못 가고 그 다음 날 살며시 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어요. 사실 거짓말이지만 당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안 그랬으면 잘렸으니까요. 담당 국장님께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셨는지 한번 봐주더군요.

 

이 사실은 오늘 처음으로 밝히는 것이라서 그때 국장님이 이 신문을 읽으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 지금도 마음에 짐이 되고 있습니다. 그 날 이후 이제까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방송시간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Q.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우리의 방송문화는 가장 중요시해야 할 어린이 방송에 대해 등한시 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면, 일본의 경우는 어린이 방송 부분 중 특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여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일본보다 현저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로 인해 기업에서 큰 제작비를 투자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 더빙과 그것을 더빙하는 성우에 대한 인식이 낮아 그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것이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실정입니다.

 

 

 

 

예를 들자면, 모 애니메이션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더빙을 유명세 있는 연예인들이 녹음하여 연륜 있는 성우들에 비해 맛깔스럽지 못하고 캐릭터 또한 살리지 못하는 경향을 보았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하여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싸게 취급되어 가고 있습니다.

 

캐릭터에 맞는 연륜과 실력 있는 성우를 직접 섭외해서 작품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는 연출가가 많아져야 합니다. 우리 성우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뒤처지지 않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와 연기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Q. 옛날이나 지금이나 목소리를 변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예전에는 담배를 피웠는데 지금은 담배를 완전히 끊었어요. 그리고 내 신조가‘나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입니다. 그래서 잠을 많이 자고 가능한 한 푹 쉬는 것이 효과적이었지 않나 싶네요.

 

Q. 성우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성우 후배들이 요즘 많이 힘들어요. 성우 일만 기다리며 매달리지 말고 드라마 단역이라도 요청 오면 자존심 버리고 일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존재감도 나타낼 수 있고 성우 일도 생기면 할 것 아닙니까?

 

 

 

 

 단, 성우 후배들에게 간곡히 만류하고 싶은 것은 절대 사업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우들이 사업하면 거의 성공하지 못해요. 그것은 철저히 시장조사 없이 자신의 이름값으로만 도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나도 수없이 사업했지만 성공한 사업은 거의 없었어요. 후배들이 무엇을 하든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Q. 아토피 홍보대사가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둘째 아들이 선천적으로 아토피를 앓아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거북이 등껍질처럼 변한 내 자식 몸에서 진물과 피가 흘러나오는데 차마 눈뜨고 못 보겠더라고요. 애가 밤에 거의 잠을 못 잤어요.

 

간지러워도 긁을 수 없는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참아야만 했죠. 북북 살을 긁는 소리가 거슬려서 잠을 못 잔다는 이유로 의무병들이 손을 묶고 자게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둘째 아들은 심한 아토피로 인해 의가사 제대를 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태어나서 부모님 돌아가실 때 두 번 울고, 아들 때문에 한 번 울어봤습니다. 그래도 내 핏줄인데 나만 멀쩡하게 걸어 다니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내가 죄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난 원래 술을 즐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밤마다 술을 마시기 시작했죠. 잠을 자려고 누우면 두 손을 꽁꽁 동여매고 간지러움에 지쳐 잠든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나는 아토피에 좋다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찾아다녔어요. 자식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후배의 소개로 꾸지뽕이라는 약초를 소개받게 됐지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아들의 상태가 놀랄만하게 완쾌된 것을 경험했어요.

 

 

 

 

이후 나는 고마운 마음에서 아토피 홍보대사를 맡아 아토피 환자들에게 꾸지뽕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법을 전파했었죠. 꾸지뽕은 산뽕나무를 지칭하는 말로 동의보감에는 뿌리, 줄기, 잎을 약재로 사용한다고 적혀있더군요. 실제로 꾸지뽕은 암세포를 없애는 효능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꾸지뽕이 아토피 만병통치약은 아니에요. 사람마다 각각 체질이 다르고 몸에서 받아드리는 효능이 틀리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것이 좋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는?

 

 

 

최근에는 오토바이에 취미를 붙였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나 자신‘휠 링’이 되는 것 같아 자주 이용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갈비입니다. 그리고 소주 한잔, 요즘은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처음 성우에 합격한 후 2년 반 만에 타의에 의해서 못한다고 해고됐을 때 내 자존심도 무척 상했지만, 더 무서운 것은 내 삶의 의욕을 잃었다는 것이었어요. 그냥 죽고만 싶었지요.

 

그러나 다행히 6개월 후 다른 방송국에 운 좋게 합격한 후 정말 죽을 각오로 잠 안 자고 연습에 연습했어요. 여기서도 쫓겨나면 내 인생은 진짜 끝이었거든요.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미치도록 더빙을 할 때였어요. 며칠 밤만 새우면 남들은 피곤하다고 난리였는데 난 나에게 일거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어요. 지금도 내가 스튜디오에서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며 가능하다면 내 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연기하고 싶습니다.

 

Q. 회장님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마운 분은 누구십니까?

 

 

 

 

어머니입니다. 내가 막내로 태어나선지 어머니는 늘 사랑으로 감싸주셨던 분이에요. 한때 잘나가던 집안이 기울어져서 꽁보리밥을 먹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머니는 내 꽁보리밥 제일 아래에 하얀 쌀밥 몇 톨을 꼭 깔아 주셨어요. 내가 힘들어할 때 가슴으로 안아 주시던 어머니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으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속이지 말자!’입니다. 사람이 한순간은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그 본성을 알게 되거든요. 그때 속은 사람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사람을 속이는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Q. 팬들이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데 어디로 가면 뵐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카페로 운영했던 가게를‘IL 골뱅이 집’이라고 새롭게 개업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고요. 친한 사람의 권유 때문에 카페를 했는데 시장조사도 않고 사업을 벌이다 보니 당연히 적자가 됐고, 그렇다고 팔리지도 않고 손해가 눈덩이처럼 쌓여가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다 못해 주변 식당가를 수없이 돌아다녀 봤어요. 그런데 그 지역에 딱 골뱅이 집이 없는 거에요. 어차피 고깃집은 경쟁이 될 수 없으니 2차 고객을 표적으로 삼아보자고 생각한 끝에 개업하게 됐는데, 운이 좋았는지 첫날부터 손님들이 밀려오면서 속칭 대박이 난 거에요.

 

 

 

 

그래서 이왕 시작한 바에‘내 이름과 명예를 걸고 고객을 맞이하자!’라고 결심했으며 자연산 골뱅이를 비롯해서 매일 신선한 재료를 사들임으로서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한잔 하시면서 대화를 나누실 분들은 언제든지‘IL 골뱅이 집’으로 오십시오. 나는 여러분을 기다리며 환영합니다.

 

Q. 팬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박일 이는 평생 팬들로부터 사랑만 받아 오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감사함을 항상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 60이 넘은 나이에 새록새록 팬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 자리를 빌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시든 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뤄지시기 바라며 매일 매일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Q. 기타 회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합니다.

 

방송국 관계자 여러분! 우리의 문화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무엇 보다 귀한 것입니다. 최근 방송국 사정이 어렵다고 라디오 드라마 프로그램을 없애버린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디오 드라마는 우리 사회에 시각 장애우를 비롯한 밤늦게 힘든 환경에서 근무하는 정말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돈의 기준으로 잣대를 삼지 마시고 방송국이 어려우면 방송기금이라도 투입을 해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방송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강서뉴스’가 신 대표의 인품처럼 정직하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지역에 정론지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강서뉴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만남의 장소 약도와 전화번호: 02-534-7092, 070-4178-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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