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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통령상 수상자 강남국 회장

활짝웃는 독서회 10주년 맞이...

기사입력 2015-08-05 오전 9:14: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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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11시! 강서구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웃음꽃이 활짝 핀다. 시와 책, 그리고 열정 하나만을 가지고 만난 사람들의 모임‘활짝 웃는 독서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딱 10주년을 맞이한다.

 

 

 

 

‘활짝 웃는 독서회’회원의 절반 이상은 장애인이다. 그러나 회원 모두는 장애와 비 장애라는 편견의 벽을 허물고 오직‘문학’이라는 단어 하나만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활짝 웃는 모임이다.

 

특별한 사람들의 만남, 그러나 결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인‘활짝 웃는 독서회!’

 

 

 

 

그러나 강남국 회장은 회원들이 쓴 원고를 서툰 자판 실력으로 일일이 두드리며 정성껏 엮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인문서’이며 한 권의‘문학전집’이다.

 

2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고 살아야만 했던 강남국 회장!

 

“내가 이 세상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난 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많구나! 하고 느꼈을 때 난 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하는 강남국 회장!

 

 

 

 

강남국 회장은 이제껏 학교의 문턱도 가보지 못 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집 안에서 독학을 하며 검정고시로 대학을 진학했다.

 

강남국 회장은‘생명을 걸고 공부했다’책을 읽고 쓰고, 또 쓰고 읽고... 지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와 컴퓨터, 한문을 가르치는 강서구에 유명한 영어 과외 선생님이 되었다.

 

‘시를 10편만 외우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강남국 회장!‘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미약하더라도‘나’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 누가‘나’를 귀하게 생각하겠느냐! 고 반문하는 강남국 회장!

 

‘인간성 상실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세상에 불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뜨겁게 살고자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지 들어봤다.

 

 

Q. '활짝 웃는 독서회’카페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장애가 심해 정규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공부하며 좋은 책을 끊임없이 읽고 썼습니다. 그러던 중 지역에서 몸이 불편한 이웃들을 만나면서 그들 대부분이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강남국 회장과 송진희 운영위원장

 

 

본인은 몸이 불편했기에 평생 책과 함께 살며 공부에 매진해 왔지만, 다 그런 것이 아니었지요. 답답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들에게 평생 동안 책을 읽으며 감동하고 생명처럼 아끼고 좋아하는 문학작품과 책들을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 결과가 지난 2005년 창립된 〖활짝 웃는 독서회〗입니다.

 

 

 

 

2015년 8월로 만 10주년이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15~25명이 모여 작품을 읽고 토론하며 시를 암송하지요.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과 내적 성숙의 실현」이라는 목적으로 지금껏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모임이지만 모임에서는 매달 시를 암송하는 그달의 숙제를 냅니다. 저는 '시 열 편만 외우면 인생이 바뀐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시 암송 운동은 우리가 동시대에 상실한 마음 밭에 거름을 주는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비근한 예로 잘 알려진 시 중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란 작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단숨에 암송할 수 있는 이 짧은 3연의 시만 가슴에 온전히 묻고 살아도 세상을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는 삶은 절대로 살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지요.

 

 

▲ 강남국 회장 서재

 

 

우리나라 5천 년의 기나긴 역사 이래 물질적으로는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지만 정신적으로는 반비례한 시대의 아픔은 바로 인간성 상실이지요.

 

해법은 다시 인문학의 회기뿐입니다. 시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지요. 인문학은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 즉 소유에서 존재로의 회기의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활짝 웃는 독서회〗의 책 읽기 운동은 바로 그 바탕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힘차게 200호를 향해 출항중입니다. 생명으로 가는 일이기에 어렵고 힘들어도 가야지요.

 

문학으로의 회기는 우리가 물질을 추구하다 잃어버린 나(自我)를 찾는 길을 모색하는 가장 첨병의 현장학습이기도 하니까요.

 

 

Q.‘활짝 웃는 독서회’카페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한 달에 한 번 회지 발행(자체 제작)과 정모로 모여 회원들이 써온 작품을 읽고 품평회 및 시 암송을 합니다. 2012년 5월에 발족한 후원회의 후원과 참여하는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창립 때부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Q.‘활짝 웃는 독서회’카페의 주요 실적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서야 누가 모르겠습니까만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시를 외워야 하며 인문학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성과라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방안에 책이 없으면 영혼이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회원들이 한사람씩 자각해 가는 것이 보람이라 할 수 있지요. 서가의 책 숫자를 불려가고 있는 행복을 회원님들이 맛본다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지금 제 첫째 목표는 200호까지 달려가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의 소중함을 알리고 소유에서 존재로의 회기만이 인간성 상실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착실히 더 심어나갈 예정입니다.

 

회원들의 한 달 독서량을 더 늘리는 것도 목표 중의 하나이고 한 달에 글 한 편 쓰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Q. 회장님 인생 중 가장 보람된 일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어려서 소아마비로 중증의 장애를 입고 평생 살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현실의 벽을 넘어 작지만 쓸모 있는 존재로 자신을 키워왔다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육신에서 잃어버린 것을 정신에서 찾고자 했던 지난 세월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그 많은 세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식 나눔을 통해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다는데 있다 하겠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영어 과외를 시작했는데 올해로 38년이 됐습니다. 지금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Q. 가장 힘든 시기가 있었다면 언제였으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태어난 곳은 200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충남 보령 앞바다 '삽시도' 라는 작은 섬인데 걷지 못하는 장애인은 제가 유일했습니다.

 

집안은 가난했고 스스로 집밖을 나갈 수 없는 저는 남들이 다가는 학교를 꿈도 꿀 수 없는 입장이었지요.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용의 존재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의 시인 랭보의 시집을 읽다 눈이 번쩍 띄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의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에 이런 구절이 있었어요. “오, 성이여 계절이여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자신을 보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자각을 했고 무서울 정도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독학으로요.

 

 

▲ 강남국 회장 서재

 

 

이후 감동적인 제목의 두 권의 책을 또 만났는데 『원미동 시인』의 소설가 양귀자는 “슬픔도 힘이다”라고 했고 허수경 시인은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라고 했지요.

 

저는 '나'를 엄청 사랑합니다. 아마도 이 사랑의 원천이 제 현실의 어두운 벽을 뚫고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Q. 회장님께서 카페 활동 외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34살이 되던 지난 1990년에 수술을 받아 양쪽 목발에 한쪽 보조기를 하고 걷게 되면서 제 삶은 요동치며 또 하나의 기적 같은 역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걷는 것은 고사하고 한 번이라도 서보겠다는 마음으로 수술대 위에 눴을 때, 자연스레 서원(誓願)기도가 나왔지요. "수술이 성공하여 걷게 된다면 지식 나눔을 통해 최소 100명의 학생에게 무료교육을 하겠다" 라는 다짐을 했고 연이은 3번의 수술은 대성공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섰을 때 옆에서 지켜보시던 어머닌“생각보다 네 키가 훨씬 작다.”라고 하셨지요.

 

그날 오후 걷는 연습을 하던 중 화장실에서 흘렸던 눈물을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서 소변을 봤을 때 하염없이 흘러내리던 그 순결한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이제부터는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라는 내 존재 이유를 확정 짓는 아름다운 눈물이었습니다.

 

 

 

 

저는 검정고시로 초중고를 거쳐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지역의 가난한 성인장애인들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지난 16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80명에게 무료 교육을 했고, 더 많은 지역민에게 교육의 혜택을 나누고 싶어 9년전부터 방화2복지관과 방화11복지관 두 곳에 나가 일주일에 4차례 하루 90분씩 지금도 무료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매달 평균 200여 명이 저한테 교육을 받습니다.

 

▲ 강남국 회장과 송진희 운영위원장

 

 

저는 지금도 Useless 즉‘쓸모없는’이라는 말이 제일 무섭습니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유일한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강서구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사로 장애인 인식개선에, 그리고 방화2단지 주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활짝 웃는 독서회’카페 회원과 강서구민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 활짝 웃는 독서회 강남국 회장

 

 

세상이 너무 악합니다. 정과 사랑이 날로 메말라 가고 있어요. 톨스토이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라고 했는데 현대인은 물질로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소유에서 존재로의 회기가 없다면 앞으로 삶은 말 그대로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문학적 회기는 가장 시급한 현대인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첫 걸음은 매일 10분씩이라도 책을 읽고 시를 외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회원들이나 구민 모두가 하루 10분 씩 책읽기 운동이라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Q. 평소 존경하는 분이나 고마운 분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 강남국 회장 어머니

 

 

몇 분을 선택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껏 책속에서 저를 키운 모든 분들이 다 스승이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들은 역시 부모 형제가 아닐까 싶어요.

 

한국의 5천 년 기나긴 역사에 전 국민의 10%에 이른다는 장애인들이 세상이라는 물 위로 떠오른 것은 1980년 UN이 정했던‘세계 장애인의 해’가 그 시발점이었습니다. 올해로 이제 35해가 됐지요.

 

 

 

 

그전까지 한국에서 장애인들은 인간 이하의 다만 부끄러운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평등한 인간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가련한 추방자 들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제 부모님과 형제들은 저를 똑같은 아들 형제로 대우해 줬습니다. 누구에게도 부끄러운 존재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큰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Q. 인생 좌우명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소설가 김별아와 함께

 

 

좌우명은‘불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뜨겁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첫째 목표는 영문학 박사에 대학을 두 번 졸업하는 것입니다. (영문학, 국문학) 둘째는 책을 다섯 권내는 것(출간)입니다.

 

 

Q. 그 외 회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은?

 

 

 

 

그 어떠한 환경이나 입장에도 특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시발점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력해야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란 말을 평생 화두로 삼아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또한 그 어떠한 경우에도 삶은 신선해야 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강남국 회장

 

 

어제와 똑같은 나는 존재할 수 없고 그래서는 결코 안 됩니다. 오늘을 어제보다 훨씬 더 신선한 생각과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특별히 '몸이 불편한 사람은 타인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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