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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카페 쁘띠야

자연의 싱그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기사입력 2015-11-09 오후 6:44: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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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카페
자연의 싱그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길을 가다 우연히 책갈피에 끼어 넣고 싶은 작고 예쁜 야생화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리에 위치한 정원카페 ‘쁘띠야’. 귀여운, 사랑스러운을 뜻하는 프랑스어 쁘띠(petit)와 들 야(野)자를 섞어 만들었다는 이름은 마치 사랑하는 이를 부르는 애칭처럼 들려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졌다.

 

 

노래하는 바리스타 김영호씨와 정원 가드너 유연호씨가 운영하는 ‘쁘띠야’를 찾아간 것은 10월의 어느 날. 따사로운 가을 햇볕이 카페 쁘띠야를 포근히 감싸는 오후 2시였다.

 

 

10년 전 귀농한 바리스타 김영호씨와 교직에 몸담다 2013년 3월 명예 퇴직한 아내 유연호씨는 제2의 인생으로 올해 7월 정원카페 쁘띠야의 문을 처음 열게 되었다.

 

 

새로운 인생을 살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카페의 문을 열게 됐다는 부부의 바람처럼 가게의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쁘띠야는 이미 동네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배여 나오고 있었다.

 

 

틈틈이 발품을 팔아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진 쁘띠야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내내 머릿속에 떠오른 두 단어는 ‘여유’와 ‘낭만’. 손수 하나하나씩 채워나간, 그래서 사람의 손길이 고스라니 느껴지는 따뜻한 인테리어와 커피 잔을 잡은 손끝에서부터 코끝까지 맴도는 향기로운 커피향 때문이었다.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모양의 커피잔들도 쁘띠야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부부가 유럽여행을 하며 구입했다는 희귀한 커피잔부터 개성이 묻어나는 수많은 커피잔이 카페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 쁘띠야에선 손님이 원하는 커피잔에 커피를 담아준다고 하니 자신의 스타일대로 커피잔을 골라 커피를 마신는 것도 쁘띠야를 즐기는 방법의 하나일 듯싶다.

 

 

쁘띠야의 또 다른 온기는 바로 피자를 굽는 화덕에서 나오고 있었다. 작은 마을에서 화덕피자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움도 잠시 직접 화덕피자를 맛보았을 때의 감탄이 더 컸다.

 

 

이곳 화덕피자의 장점은 직접 정원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피자소스와 토핑을 만든다는 점이었다. 직접 만든 만큼 토마토 소스에서는 텃밭에서 방금 딴 듯 상큼하고 향긋한 토마토의 향이 물씬 느껴졌다.

 

 

숙성시간과 온도를 잘 지켜 만들어낸 도우에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가정용 치즈를 듬뿍 얹어 350~400도로 달궈진 화덕에 3분 동안 구워내면 웰빙 화덕피자가 완성된다.

 

 

쁘띠야의 화덕피자는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아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자연 그대로의 맛을 간직하고 있었다. 또한 피자는 느끼하다는 편견을 날려버릴 만큼 담백하고 고소해 몇 조각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피자를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피클도 여느 식당과는 확연히 달랐다. 시고 단맛이 강한 시중에서 사먹는 오이피클이 아니라 집에서 절인만큼 입맛을 가볍게 돋구는 새콤함에서 건강함이 느껴졌다.

 

 

이 건강한 맛은 또 다른 메뉴 프레시 샐러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재배한 채소에 새콤한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는 집 앞 정원에서 막 수확한 자연의 싱그러움이 묻어 있었다.

 

한편, 쁘띠야에서는 어린이집 원아들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화덕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했던 유연호씨의 경험을 십분 살려 우리 땅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을 통해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화덕피자를 만드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배움의 나들이 장소로도 적격일 듯싶다.

 

 

맛있는 화덕피자와 블루베리 주스를 입 속에 넣으며 정신이 없는 사이 바리스타 김영호씨가 어느새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스스로 노래하는 바리스타라고 칭할 만큼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신다는 사장님은 지역축제마다 빠지지 않고 노래솜씨를 뽐내고 있는 동네스타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의 노래보다 노래하는 그의 얼굴이었다. 여유와 행복이 느껴지는 얼굴에서 내가 먹은 음식들이 저렇게 선한 얼굴로 노래하는 사람의 손을 거쳐 그릇에 담겼다고 생각하니 내 앞에 놓여 있는 한 끼의 식사가 훨씬 더 근사하게 느껴졌다.

 

 

쁘띠야의 넉넉한 인심은 저렴한 가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천원에서 이천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직접 재배한 무농약 과일, 채소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피자와 커피를 대접하고 싶어 가격대를 낮췄다는 사장님의 당당한 포부는 직접 찾아가 확인하도록 하자.

 

 

쁘띠야의 싱그러움의 원천인 정원으로 발을 옮겨보았다. 때가 때인지라 만개한 꽃들은 아쉽게도 감상할 수 없었다. 사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우연히도 지난여름 만개했던 꽃이 그리워 이곳을 다시 찾은 손님을 만날 수 있었다. 춘천에서 왔다는 한 여인은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몇 개월 전 아름다웠던 정원풍경이 눈에 선하다며 몇 번이고 입을 모아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리고 꽃과 나무, 신선한 채소들로 다시 피어날 정원을 기약하며 자리를 떠났다.

 

 

정원을 거닐다보니 어딘가에서 자고 있을 자연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꽃과 나무의 이름이 적혀있는 푯말뿐인 자리를 뚫고나와 언젠가 제 기세를 펼치며 정원을 아름답게 채울 것이라는 생각에 꽃이 피어나는 봄날 쁘띠야에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했다.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 카페가 동네 곳곳을 채우며 따뜻한 차와 음식으로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 사랑방 같은 카페가 사라진 시대, 우리 가까이에 정원카페 ‘쁘띠야’가 문을 연건 참 반가운 소식이었다.

 

 

향기로운 커피와 주인장의 정성으로 키운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나만의 힐링. 책갈피에 간직한 꽃처럼 예쁜 정원카페 ‘쁘띠야’에서 마음속 한 편에 간직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TIP

정원 가드너 유연호씨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웰빙죽(보양죽)을 선보일 거라고 자신했다. 단호박죽, 단팥죽, 매생이죽, 오리녹두죽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 눈이 소복하게 쌓인 정원카페 쁘띠야에서 맛있는 웰빙죽을 호호 불며 좋은 사람들과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사족:)

쓰다듬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거북이! 잊지 말고 소원을 말하고 오자.

 

언제 가야하나?:

오늘은 왠지 화덕피자가 땡길 때,

아름다운 정원에서 꽃과 함께 그윽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조용하고 예쁜 카페에서 모임을 갖고 싶을 때

노래하는 바리스타와 노래 배틀을 펼치고 싶을 때

이외에도 손님이면 언제나 환영^^

 

무엇을 파나?: 화덕피자, 샐러드, 커피, 생과일주스

어디로 가나?: 내촌면 화상대리 969-24(아홉사리로 595-5)

어디로 전화하나?: 033-433-5123

언제 문을 닫나?: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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