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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노을공원

“지금 제일 멋져요” 가을엔 노을공원

기사입력 2017-10-11 오전 11:25: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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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일 멋져요” 가을엔 노을공원
 



노을공원 노을 전망대에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는 가족ⓒ최용수

노을공원 노을 전망대에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는 가족

 

반소매 셔츠에 얼음 물병을 들고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손에는 어느새 따스한 커피가 들려있다. ‘아, 가을이 왔구나! 하지만 여름, 겨울보다는 무척 짧겠지?’ 사계절 중 가을이 더욱 아름다운 노을공원으로 향했다.

 

가을을 넉넉히 즐기기에는 마음의 느긋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하철을 탔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나와 평화공원을 향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잔잔한 호수,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수목들, 벌써 가을이 느껴진다. 평화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지역난방공사 굴뚝을 향해 걸었다. 도보 15분 정도, 마침내 노을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노을공원 정상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전기차 ‘맹꽁이’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쉬엄쉬엄 걸어가는 방법이다.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걸음을 택했다. 해발고도 98m, 경사도가 제법이다.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조각공원의 모습 (김영원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 ⓒ최용수

조각공원의 모습 (김영원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

 

 

드디어 노을공원 정상, 탁 트인 시야는 한강과 63빌딩은 물론 멀리 북한산과 계양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늘한 가을바람과 뉘엿뉘엿 하늘을 물들이는 저녁 해가 장관이다.

 

정상에서 친구가 처음 만난 것은 ‘노을 작은 책방’이다. 책은 별로지만 올가을에는 작은 시집 한권쯤은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방에서 몇 걸음이나 옮겼을까. 왼쪽에는 조각공원이, 오른편에는 파크골프장이 펼쳐진다. 조각공원은 국내외 원로작가 작품 10개를 전시하여 2009년 7월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져 탄생했다.

 

 

노을공원에 있는 `파크골프장` 모습 ⓒ최용수

노을공원에 있는 `파크골프장` 모습

 

부드러운 카펫을 깔아놓은 듯 넓은 잔디밭은 친구에겐 생소한 파크골프장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애용한다는 파크골프장. 여의도와 잠실에도 있지만 서울시는 앞으로 더 많이 만들 계획이란다. 골프 스윙을 따라 해보며 피식 웃었다.

 

저만큼 앞에 데이트 하는 커플이 걸어간다. 다정히 손잡고 걷는 커플 실루엣이 노을에 비쳐 참 아름답다. 대학 시절 애틋했던 여자친구 생각에 잠시 행복해졌다.

 

 

누에생태체험장에서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듣는 청파유치원생들 ⓒ최용수

누에생태체험장에서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듣는 청파유치원생들

 

그 사이 발걸음은 도시농부정원에 이르렀다. 고추, 수세미, 고구마, 땅콩 등 가을 곡식이 풍성한 농장의 모습이다.

 

맞은편에는 누에생태체험장이 보인다. 연 3회(봄/여름/가을) 누에를 기르며 뽕잎 주기, 비단 실 뽑기 등 이색 누에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이다.

 

 

 

노을가족캠핑장 모습, 서울에서 제일 높은 곳의 캠핑장이다 ⓒ최용수

노을가족캠핑장 모습, 서울에서 제일 높은 곳의 캠핑장이다

 

어디선가 고기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갑자기 무슨 바비큐 냄새?’ 발걸음은 어느새 냄새를 향해 따라갔다. 여기저기 꽃송이가 피어나듯 위치한 텐트 무리에서 알록달록 불이 켜져 있었다. 바비큐 부채질에 바쁜 아빠, 수다 삼매경에 빠진 엄마, 원반 놀이하며 뛰노는 아이들, 서울에서 유일한 산상(山上) 캠핑장인 노을가족캠핑장 모습이다.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는 캠핑 가족이 부럽다.

 

캠핑장 앞에는 ‘자연물 놀이터’가 있다. 우드 볼 하우스, 통나무평균대, 미로찾기, 우드 블록 쌓기 등 놀이시설 모두가 순수 자연물이다. M 유치원 한 교사는 “자연을 오감(五感) 하며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어 자주 온다”고 말했다.

 

 

노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 광경(가양대교와 멀리 계양산이 보인다) ⓒ최용수

노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 광경(가양대교와 멀리 계양산이 보인다)

 

드디어 노을공원 끝자락 노을 전망대로 이동했다.

 

한강과 방화대교, 행주산성과 강변북로가 어울린 멋진 야경과 검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전망대이다.

 

‘언덕 하나 올랐을 뿐인데, 이렇게 서울 풍경과 다를 수 있을까!’ 주홍빛이 주는 평화와 초록이 만나는 석양 풍경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이다.

 

도시 생활의 숨 막힘이 사르르 노을에 녹아내려 자연 힐링(치유)이 되었다.

 

 

노을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한강공원 난지캠핑장 모습 ⓒ최용수

노을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한강공원 난지캠핑장 모습

 

노을 전망대에서 되돌아오는 중간쯤에서 노을계단을 만난다. 난지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지그재그 나무계단이다.

 

깔깔대며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커플을 뒤에 두고 나무계단을 내려왔다.

 

조깅 로드에 도착하여 하늘공원으로 향하니 메타세쿼이아 길이 쭉 뻗어있다.

 

마음껏 흥얼거려도 흉이 되지 않고, 손잡고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호젓한 길이다.

 

이렇게 가을맞이를 끝낸 친구는 다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가을을 가득 품에 담은 산책길, 오늘 4~5km는 걸은 것 같다.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사색의 길이다 ⓒ최용수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사색의 길이다

 

이번 가을, 멀리 떠날 수 없다면 가족들과 함께 노을공원 가을 나들이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관찰 · 쉼터데크, 전망데크, 바람의 광장, 누에생태체험장, 노을캠핑장, 파크골프장, 노을 계단, 조각공원, 반딧불이 관찰원 등 다양한 볼거리로 속이 꽉 찬 공원이기 때문이다.

 

준비된 음식과 돗자리 하나만 챙기면 더 이상의 나들이 준비는 필요 없겠다.

 

 

■ 노을공원 안내
○ 사이트 : 바로가기
○ 전화 : 02-300-5524 (캠핑사무실 02-304-3213, 파크골프장 02-304-3212)
○ 이용시간, 분실물 및 기타 문의 : 서부공원녹지사업소 02-300-5501
○ 오시는 길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출구→직진 후 마포농수산물시장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공원 내로 진입 후 지역난방공사가 있는 쪽을 향해 이동하면 된다.
○ 맹꽁이 전동차 : 10:00~일몰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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