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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가 된 ‘소리꾼’ 김응권 선생!

덤으로 사는 삶! 남은 인생은 봉사하면서...

기사입력 2017-11-28 오후 7:14: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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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가  된 소리꾼김응권 선생!

덤으로 사는 삶! 남은 인생은 봉사하면서...

 

 

 

 

강서구에 태어나 강서구에서 60여 평생을 살아오며 남을 위해 희()()()()을 함께하는 숨은 재주꾼이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여 5여 년 동안 전국을 떠돌며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각설이가 된 소리꾼이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나는 살 수 있으며, 걸을 수 있다!’라며 두 눈을 동여매고 절규한 인간 승리자가 있다. ‘만법귀일일귀하처(萬法歸一一歸何處)’ “우주 삼라만상이 다 하나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그럼 그 하나는 대체 어디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그 진리의 해법을 쫓아 강서 국악인이며 이 시대의 진주 같은 숨은 진짜 국악 자원봉사자 김응권 선생을 찾아가 보자!

 

 

 

 

 

Q. 선생님!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 지요?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현재 내가 살아 있음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남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궁리 끝에 그동안 몸에 밴 장구와 민요를 문하생들에게 전수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 국악 자원봉사와 우장산동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민요 강좌, 교회 찬양 봉사팀에게 사물놀이와 민요 등을 지도하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국악을 처음 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30대 초반 창부타령을 개사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걸어갔는데 우연히 길을 지나가던 김동식 선생님께서 자네는 목소리에 끼가 있다라며 창을 배워보라고 기초를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었고, 그 후 시조 명인이신 전재봉 선생님의 청산리 벽계수야황진희 시 낭송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아 전 선생님께 사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30대 중반에 양천구 민요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한 바도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생사를 넘나드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평소 존경하는 제 부친께서 작고하신 후 크게 상심하여 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구와 낚싯대 하나로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강원도 동해에서부터 울산, 부산, 여수, 장흥, 목포, 광주, 군산 등 서해안까지 시장 골목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습니다.

 

 

 

그 후 상경하여 친구의 주선으로 코엑스 카펫 회사에 약 3년간 직장 생활을 했는데, 20064월 일산 킨텍스 꽃 박람회 준비를 앞두고 갑자기 몸살이 와서 입원하게 되었고, 당시 신종 플루 예방주사 후유증으로 인해 길리암바레라는 사지가 마비되는 생소한 질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이 질환으로 인해 고대병원에서 56일간 거동을 전혀 못 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습니다. 겨우 정신이 들었을 때 저에게는 오직 살아야겠다!’라는 강한 신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병에게 쓰러지는 제 모습이 저 스스로 보기에도 부끄럽고 용서가 안 되었던 거죠.

 

 

 

나는 할 수 있다!’‘나는 기필코 걸을 수 있다!’라고 제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겨 놓고 재활훈련에 들어갔는데, 벽을 잡고 일어서는데 만 한 시간이 넘도록 피땀을 흘리며 씨름을 해야 했고, 현관 앞 계단 하나가 천 길 낭떠러지보다 더 깊게 느껴질 때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어떻게든 걸어야겠다! 라는 일념으로 앉은 체 엉덩이가 물러 까질 정도로 계단을 기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Q. 선생님의 인생 중 가장 보람 있으셨던 일이 있으셨다면...?

 

 

 

딱히 보람된 일이라기보다는 돌이켜보면 후회스럽지 않은 일을 했구나! 하는 일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머님께서 작고하신 후 홀로 남으신 아버님께 제가 직접 매일 식사를 챙겨드리고 3년 동안 봉양하며 부자간에 깊은 정과 후회 없는 추억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30여 년 동안 즐겨 피웠던 담배를 끊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소 시절 취미로 배웠던 소리와 국악기를 접할 수 있었던 행운 얻었다는 것입니다. 취미로 배운 그 소리와 악기가 한때는 직업이 되기도 했으니 얼마나 고귀한 보물입니까?

 

 

 

 

Q. 봉사 활동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내가 몸이 아파 사경을 헤매고 거동을 못 할 때 주위에 많은 분께서 저에게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갚을 차례라고 생각했습니다. 별로 특별한 재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소리와 악기 다루는 재주가 아직도 좀 남아 있어서 저보다도 더 고통을 겪고 계시는 환우와 나이 들어 서러운 어르신들의 시름을 함께 달래 드리는 데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강서구의 노인복지관과 노인병원, 장애인복지센터 등 저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제가 남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 위로를 받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봉사 활동을 할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Q. 선생님께서 봉사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요?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가끔 초청하는 단체나 주최 측에서 봉사자를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글자 그대로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주최 측이나 단체는 그들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원봉사자들을 존중해 주는 풍토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자, 주최 측, 단체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클라이언트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선생님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인생을 각설이같이 살아와선지 특별한 좌우명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 호인 ()()’에서 알 수 있듯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자라고 항상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스님이 던진 화두를 깊이 명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법귀일일귀하처(萬法歸一一歸何處)’ “우주 삼라만상이 다 하나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그럼 그 하나는 대체 어디로 돌아가는 것입니까?”

 

 

 

Q. 선생님의 향후 목표는?

 

 

 

현재 생활에 만족을 느끼며 웃고 즐기며 살고 있으니 저는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덤으로 사는 인생, 남은 인생 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신명 나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Q. 국악인이 되기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문하생이나 국악을 지망하는 후배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어렵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악의 어떤 분야가 되었든 한꺼번에 10가지를 배우려고 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리랑을 부르려면 아리랑노래 전체를 배우려 하지 마라! 라는 것입니다. 그냥 아리랑’ 3자만 제대로 배워도 잘 연결하면 훌륭한 노래가 된다는 것이죠.

 

 

 

 

흔히 기초를 알면 나머지는 쉽게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기를 쓰고 잘하려다 보면 흥미를 잃게 되고 중간에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어느 곡이든 1절 하나만 익히는데도 최소 3개월은 걸립니다. 소리를 좀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수년부터 수십 년은 되어야 합니다.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연습해 나가시기를 권합니다.

 

 

 

 

Q. 강서구민께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 '소리꾼' 김응권 선생

 

 

안녕하십니까? 강서국악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김응권입니다. 젊은 시절 국악에 빠져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많았습니다만, 지금까지 항상 든든하게 응원해 주신 강서구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대해 지역의 정론지인 강서뉴스 지면을 통해서 인사드리게 됨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의 남은 인생은 강서구민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의 보잘 것 없지만, 작은 재주가 필요하신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도 저 김응권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서뉴스 신낙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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