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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기억'

지현경 시인의 '지워진 기억'

기사입력 2018-07-24 오전 9:10: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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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기억

 

                                             지현경

 

 

일평생 일고 쓰고 외운들 무엇하랴

떠나버린 기억들을!

어린 시절 담아둔 큰 것들만 떠오른다

 

찬바람 스쳐갈 때 참았던 추억도

무더위 땡볕에 흘렸던 땀방울도

광주리 뒤적이며 상처 난 감자 고르듯

 

흘러간 세월 속에 몇 개 남아 있는데

하나 둘씩 비워가니

이것들이 나이 탓인가 하네

 

볼품도 싱싱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으니

 

기억들이라고 남는 게 몇 개나 있겠나

남아있는 추억들마저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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