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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유산’ 본격 탐방!

따끈따끈! 새로 뽑힌 ‘서울미래유산’ 본격 탐방!

기사입력 2019-02-19 오전 9:03: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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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로 뽑힌 ‘서울미래유산’ 본격 탐방!
 



배재고등학교 아펜젤러 기념관(현재 고덕동)

배재고등학교 아펜젤러 기념관(현재 고덕동)

 

서울시는 ‘2018 서울미래유산’으로 유·무형 문화유산 14개를 선정했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의 근현대 유산 중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문화유산이다.

 

서울시는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 보존하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2013년부터 서울미래유산을 발굴해왔다.

 

서울미래유산 선정은 서울을 대표하는 유산들 중 국가, 서울시 지정, 등록문화재로 등재되지 않은 유·무형 자산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주로 역사적 사건 및 인물과 관련된 장소, 시민에게 친숙한 특색 있는 장소, 기념물 등 서울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선정한다.

 

또한 건물, 서적, 예술품, 골목, 시장 등의 유형 자산이나 음악, 기술 등 무형 자산도 서울미래유산으로 택하고 있다. 현재(2018년 기준)까지 총 461개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민현석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 연구위원은 “서울미래유산은 전문가가 선별한 것이 아닌 서울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싶은 기억과 감성에 대한 사회적, 정서적인 합의에 기초한다”라며 서울미래유산은 시민의 정서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선정된 서울미래유산은 이전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 민현석 연구위원은 “이번에 선정된 서울미래유산들은 기존의 법과 제도에서 그 보전 가치가 논의되지 않았던 근현대 문화유산의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면서 타 미래유산들과의 차이를 밝혔다.

 

 

숙명여자고등학교 도서관(현재 도곡동)

숙명여자고등학교 도서관(현재 도곡동)

 

강남 개발의 흔적, ‘배재고등학교 아펜젤러 기념관’ & ‘숙명여자고등학교 도서관’

 

두 건물들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이유는 1970년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강남 개발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1885년 8월 3일, 미국 선교사인 아펜젤러 목사는 서울 중구 정동, 현재 주한러시아대사관 위치에 배재 학당(現 배재고등학교)을 설립했다.

 

 ‘아펜젤러기념관’은 설립자를 기리는 뜻에서 1923년에 건립했다. 숙명여고(당시 명신여학교)는 1906년 5월 22일, 고종의 계비인 순헌황귀비에 의해 서울 종로구에 세워졌으며, 도서관은 1920년대에 건립됐다.

 

두 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 만큼 예부터 많은 장학생들이 배출됐다. 명문 학교로 불렸던 두 학교는 강남 개발 정책을 편 정부로 인해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배재 학교는 1984년 2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으로, 숙명여고는 1980년 3월 강남구 도곡동으로 옮겼다.

 

두 건물 모두 1920년대 건물이므로 근현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었다. 이전하는 당시, 건축 기술 한계로 건물들이 훼손될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다행히 두 건물은 이전 모습을 상당히 복원한 채로 옮겨졌다.

 

이는 근현대 유산을 보존했다는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경의선 숲길 공원

경의선 숲길 공원

 

일제강점기의 흔적, 경의선 숲길 공원

 

근현대의 흔적이 남은 곳도 이번에 서울미래유산으로 뽑혔다. 서울시 마포구와 용산구에 위치한 경의선 숲길 공원이다.

 

총 6.3km로 이어진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기차가 지나다녔던 곳이다. 주요 물자 이동선 역할 뿐만 아니라 서울역 개통 이후 교외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철도의 기능이 끝난 이곳은 수년간 방치됐다. 2000년대 초반 경의선 복선화 및 지하화가 논의되면서 공원 조성에 대한 여론이 커졌다. 2007년 서울시는 철도시설공단과 공원화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공개했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철길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걷는 재생된 도시 숲길 공원이 되었다.

 

기찻길 따라 종종 산책한다는 한 노부부는 “우리가 젊었을 때는 여기가 사람이 아닌 기차가 지나다는 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사람만이 다니는 산책길로 잘 돼 있다. 오랜 역사가 담긴 곳이니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는 것도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서울 랜드마크 남산서울타워(좌), 개업 50년이 넘은 나폴레옹 과자점(우)

서울 랜드마크 남산서울타워(좌), 개업 50년이 넘은 나폴레옹 과자점(우)

 

서울 랜드마크 ‘남산서울타워’ & 지천명 ‘나폴레옹 과자점’

 

오랜 기간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은 곳들도 2018 서울미래유산에 뽑혔다. 1975년에 건립돼 서울을 상징하는 곳으로 거듭난 남산서울타워와 1968년 개업해 5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나폴레옹 과자점이다.

 

한국 최초 종합 전파탑인 남산서울타워는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관광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잘 보존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나폴레옹 과자점은 ‘제과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한국 제과 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곳이다. 반세기에 걸쳐 다양한 빵과 디저트들을 개발해 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폴레옹 과자점에 자주 방문한다는 김동영 씨는 “이곳 빵을 저희 부모님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따라 먹었던 곳이라서 추억이 남아 있다. 이번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니 단골 손님으로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경복궁역사 내 메트로 미술관

지하철 경복궁역사 내 메트로 미술관

 

한국적인 지하철역,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사

 

지하철 경복궁역사는 지하철과 관련된 서울미래유산으로 5번째, 지하철역사로는 4번째로 선정됐다.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있는 지하철역으로는 최초다.

 

1985년 건립된 3호선 경복궁역사는 건설 때부터 전시 공간을 만들어 다른 역들과 차별화를 두었다. 그리고 역 이름답게 한국적인 미를 살리고자 했다.

 

현재 경복궁역사는 두 개의 미술관을 두고 있다. 메트로 미술관이라고 칭하는 전시 공간은 1년에 여러 번 전시들이 열려 시민의 문화생활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적인 조형물들도 군데군데에 설치해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기존 유동 인구가 많은 경복궁역은 역 주변에 궁궐, 박물관 등 명소들이 더러 있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지하철역이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역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로구 신영동에 위치한 세이장

종로구 신영동에 위치한 세이장

 

한국 현대 대표 건축가 김수근의 수작, 세이장(洗耳莊)

 

건축가 김수근은 한국 현대 건축가 중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건축가 김중업과 함께 세계 건축사의 대세를 이끌던 모더니즘 양식을 본격적으로 수용했고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결합해 지었기 때문이다. 벽돌 건축이 대표적이다.

 

특히 1970년대는 김수근의 전성기로 꼽힌다. ‘원서동 공간사옥’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샘터사옥’, ‘청주박물관’ 등 여러 주요 건물들을 설계했다. (하지만 김수근이 이후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을 설계한 사람으로 드러나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세이장도 이 시기에 지어졌다. 1974년에 만든 세이장은 서울시 종로구 신영동에 위치해 있다. 김수근이 직접 살기도 했던 이곳은 검은색 벽돌과 원목을 접목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김수근이 건축가로서 새롭게 시도한 건축언어들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는 건물로 평가받는다.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7개 문학 작품들

 

김말봉의 장편 소설 ‘찔레꽃’, 최인훈의 대표작들 중 하나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손장순의 소설 ‘한국인’, 최현배의 수필집 ‘사주오 두부 장수’, 이봉구의 ‘그리운 이름 따라-명동 20년’, 이병기의 ‘가람일기’, 만화가 안석주의 ‘가상소견’ … 2018 서울미래유산들 중 문학 작품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번에 뽑힌 7개 작품들(소설 3개, 수필 3개, 만화 1개)은 모두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소설가 김말봉의 대표작인 ‘찔레꽃’은 종로2정목(現 종로2가), 황금정(現 을지로), 본정통(現 충무로) 등 일제강점기 경성부의 주요 공간이 배경으로 등장해 당시 서울의 시대적, 공간적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수필도 작품마다 시기가 달라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다. ‘사주오 두부 장수’는 1940년대 서울의 풍경을, ‘그리운 이름 따라-명동 20년’은 1950-60년대 서울을, ‘가람일기’는 1920~1963년 서울의 일상을 다루었다.

 

유일한 만화인 ‘가상소견’은 1930년대 사람들의 행태를 풍자적으로 다뤄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에 대해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 보물’이라고 강조한다. 즉, 서울에는 어느덧 461개 보물이 등록됐다. 그중 2018 서울미래유산은 시민의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는 장소와 문학 작품들이 대거 있다.

 

시민이 공유하는 기억과 감성을 추구하고 후손들에게 다양한 서울 이야기를 전하고픈 서울시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2018 서울미래유산은 조금은 특별하다.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 http://futureheritage.seoul.go.kr/

 

 

시민기자 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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