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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뉴스, 행복한 ‘동행’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 1호 임은주 편!

기사입력 2019-06-10 오전 9:53: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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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뉴스, 행복한 동행’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 1호 임은주 편!

 

 

 

어느 따사로운 봄날, 안국역에서 그녀를 만났다. 우리보다 먼저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그녀, 흰 지팡이가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여인의 모습 그대로 보일 뿐이었다.

 

 

 

 

임은주! 그녀를 알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던 지인이 시각장애로 접어들면서 알게 되어 소개를 받은 터였다.

 

 

 

 

임은주 씨는 종로구청 소속 1호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와 역사를 좋아하는 그녀, 특히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녀가 고궁 문화해설사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마침 창덕궁 후원이 개방되는 시기라 동행하며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녀는 아주 편안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게 창덕궁의 역사를 들려주며, 그 안에서 숨 쉬던 지나간 얘기들을 풀어갔다. 임은주 씨는 장애인들을 위한 고궁 문화 해설사로서 그녀와 동행해 해설을 듣게 된 건 참으로 행운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는 수많은 역사 속의 인물들과 그들의 생활상 등 연신 설명을 해주는데 어찌나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지...

 

 

 

 

일반인들의 단체관람과는 다르게 소수인의 관람으로 충분히 곁에서 들을 수 있고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들여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앞서가는 그녀의 발걸음을 보노라면 어찌나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옮겨 다니며 해설을 하는지 그저 놀랄 뿐이었다.

 

 

 

 

임은주(61) 씨는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다 갑작스레 찾아온 망막 색소 변성증이란 불치의 병으로 한쪽 시력은 생명력을 잃었으며, 다른 한쪽은 2%정도의 시력이 살아있을 뿐이다발병 당시 힘겨웠던 시간을 보내고 가족의 도움으로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그게 어느새 15년여를 훌쩍 보내고 지금은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점자를 배워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점자 선생님으로도 봉사를 하고 있다. 오카리나와 해금, 합창 등에 동참하면서 생의 활력을 더해가고 있으며, 최근엔 영어 점자에도 도전하며 끊임없는 배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노력하는 그녀에게 그 누가 장애를 가졌다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임은주 씨의 생명력은 그 뿌리의 깊이를 모르겠다

 

 

 

 

거의 봉사에 가까운 문화 해설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녀가 좋아하는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나누어주는 기쁨에 더하여 어디선가 그녀가 할 일이 있고, 그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

 

 

 

 

창덕궁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총총걸음을 재촉하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뭔지 모를 기품을 엿보았다.

 

 

강서뉴스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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