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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병합 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 건설 반대 시위가 있던 날

기사입력 2019-07-09 오후 12:47: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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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병합 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 건설 반대 시위가 있던 날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월요일이 세상 최고로 바쁜 날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첫날!

 

 

 

공교롭게도 이날 아침 일찍 회사 회의가 잡혀있었던 관계로 사실 회사 빠지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만약 회사에서 이 문제로 나한테 따지려고 했다면 사실 난 과감히 회사를 나올 생각까지도 고려했었다.

 

돈 못 벌어서 죽나 열 병합 발전소, 수소생산기지 땜에 병들어서 죽나 죽는 건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남들은 회사 때문에 못 오니 평일이라 참여가 힘들다느니 그런 말들이 많았지만 난 지금 당장 이 일을 해결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회사에서 잘릴 각오를 하고서라도 기어코 강서구청 앞까지 찾아가서 집회에 참여했다.

 

 

 

 

9시부터 집회 시작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915! 이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강서구청 앞에 자리 잡고 앉아서 시위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었다.

 

난 사실 길거리에서 말로 외치는 것보다 이렇게 글로 시위하는 게 전문(?)인 사람인지라 말보다도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통해 블로그에 포스팅할 자료를 열심히 모으고 있었는데 여기 시위에 참여하신 분들 중 어르신 일부는 내가 누군지 알아보신 건지 혹시 어디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하지만 난 소심해서 이곳저곳 얼굴 팔리는 걸 좀 싫어하는 스타일인지라 인근에 사는 지역주민입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인원수는 아니었지만, 북과 꽹과리 소리 덕분인지 정말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3층에 있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만약 구청장실에서 졸고 있었다면 저 꽹과리 소리 한 방에 바로 깜짝 놀라 깼을 것이다.

 

 

 

무력충돌을 대비해 저렇게 구청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 솔직히 내가 아무리 입버릇처럼 스스로 늙었다! 늙었다! 라곤 해도...

 

사실 저 친구들이랑 나이 차이 나봐야 얼마나 난다고, 나도 비록 먹고살기 위해 여기 나왔지만, 저 친구들도 먹고 살기 위해 저 앞에서 고생하는 모습이 정말 안쓰러웠다.

 

그래 당신들은 분명히 죄 없어 내가 불만 있는 건 서울시장 박원순과 강서구청장 노현송 두 사람뿐이야.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쪽 시위 참가 관계자분께서 열 병합 발전소 건설 관련 유인물 자료를 주셨다. 사실 뭐 진작 알고 있던 내용이긴 한데 이런 자료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니...

 

 

 

사실 저기 있는 시위 문구 중에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었다. “강서구청장, 서울시장 즉각 사죄하라?”

 

이건 사죄가 아니라 사퇴가 맞는 게 아닐까? 지금 와서 저 둘이 사죄해봤자 뭐에 써 먹으려고, 어차피 결국 계획대로 지어질 텐데...

 

 

 

하도 현수막 플래카드가 길어서 화면 안에 다 안 들어오길래 나름 좀 머리를 굴려서 사진 찍어봤지만, 결과는 결국 숨 쉴 권리와 생존권을 빼앗는 열 병합 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 즉각 취, 취소하라!”

   

말 더듬는 것도 아니고 -0-

 

 

 

그래 뭐 솔직히 노현송 구청장이야 임기 마지막이니 지역에 대한 애착이 멀어지게 된 것도 나름 이해는 한다. 물론 이해는 하기 싫지만 난 관대한 사람이니 그래도 여기까진 이해하겠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열 병합 발전소에 묻혀서 그렇지 건폐장 이전 계획 무산’‘2 서울 숲 조성 계획 무산’‘워터프런트 개발 무산’‘공공임대주택 추가 건설 계획 예정까지...

   

박원순 시장이 강서구에 대체 무슨 원한이 그리도 깊기에, 현재 혐오 시설이란 혐오 시설은 죄다 강서구로 다 잡아 처넣고 있는가! 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그 점들을 전부 알고는 있을까?

 

물론 현재 제일 급한 건 열 병합 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겠지만, 건폐장 이전 문제도 언젠간 빨리 처리해서 깨끗한 강서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바로 강서구청과 강서구청장이 해야 할 일인데, 저리 계속 방관하고 있으니...

 

 

 

지금 서울시가 강서구에서 주민들 목숨을 담보로 사업하겠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나 솔직히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이고 동대문에 있다가 강서구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서 잘은 모르겠는데, 내가 아무리 정치는 자세하게 잘 몰라도 이거 하나 만큼은 잘 알고 있다.

  

주민 동의 없는 지역사업은 절대 있을 수 없는 거라고...

   

근데 참 특이하게도 서울시와 강서구청이 서로 뭘 그렇게 뒷얘기가 잘 오간건지? 이 열 병합 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대해 제대로 말해주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경우 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 서울시청과 강서구청에 전화 연결 시도했다는데, 그 직원들이 열 병합 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시종일관 모르는 사실이라고 잡아뗐다고 한다.

 

아니 그럼 서울시하고 강서구가 모르면 대체 어디서 안다는 건데? 일본 신주쿠의 도쿄도청 직원들한테 가서 물어봐야 하나?

 

 

 

강서구청을 에워싼 시위 참가자들, 난 무릎이 안 좋아 자리 바닥에 못 앉겠던데 저 어르신들은 그 장시간 동안에도 잘 버티고 앉아 계신다. 아무래도 신체나이는 내가 여기서 제일 많은 듯하다.

 

 

 

솔직히 너무 육성으로만 시위하면 목 상하고 체력만 빠져나가는데, 그러면 효과적인 시위가 될 수가 없다. 그래도 마침 이런 생각이 들던 그 찰나에 앰프를 통해 전투력 충만한 노래가 흘러나와서 더욱 더 비장한 마음을 갖고 시위에 응할 수 있었다시위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이젠 노현송 구청장 나오라고 외치는 사람들!

 

 

 

곧 노현송 구청장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아니 어차피 나올 예정이면 진작 나오시지, 주인공이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한참 시위 잘 구경하다가 이제 서야 등장하시다니...

 

그리고 몇 분 후 진짜 등장하셨다. 난 운 좋게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서서 정면에서 노현송 구청장을 쳐다봤는데, 노현송 구청장의 표정은 진짜 티브이에서 물의를 일으켜 대중 앞에 서 있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표정 같았다. 아니 본인이 떳떳하시면 표정이라도 밝게 하고 나오시지, 죄지은 표정은 왜 하고 나오셔서 사람 자꾸 오해하게 만드는 건지!

 

이건 뭐 우리가 시위해도 막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거야 뭐야...

 

 

 

그리고 그대로 되돌아가신 노현송 구청장...

 

사실 난 솔직히 노현송 구청장이 나온다고 했을 때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뭐 몇 마디 해봐야 검토하겠다”“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결정하겠다”“안 좋은 점이 있다면 개선하도록 하겠다딱 요정도 하지 않을까 내다봤는데, 진짜 내 예상대로 구청장이 나와서 한 말은 저 3개가 다였다 -0-;;; 게다가 구청장의 저 멘트는 이미 강서구 홈페이지의 질문 게시판에서 구청장 본인이 답변하셨던 멘트...

   

아마도 여기 있는 모든 시위 참가자들은 열병합 건설 계획을 철회하겠다이 한마디가 제일 듣고 싶었을 텐데, 노현송 구청장은 결국 시위 참가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이번 1차 시위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역시 구청장의 입장은 같은 당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독자: 김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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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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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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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2019-07-10 오전 6:43:12
    팩트만 쏙쏙골라 쓰시면서 물길처럼 부드럽고 막힘없는 글입니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 마곡
    2019-07-09 오후 2:53:26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같이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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