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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도 탐욕이 된다

장수도 탐욕이 된다

기사입력 2020-02-25 오전 9:51:3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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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도 탐욕이 된다



'아침 베란다에서 거리를 내다본다파란색 희망버스가 지나간다. 파란 버스는 오늘도 하루 종일 정거장마다 도착하고 떠나고 또도착할 것이다.'

 글을 남긴 철학자 김진영은 2  여름예순일곱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수목장을 했으니 경기도 양주의 어느 나무 아래 잠들어 있을 것이다나는 철학자의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들어  밖을 보았다파란 버스와 노란 택시들이 지나간다그는 죽었고 나는 살았다철학자가 ' 번만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되뇌었던  기회를 나는 지금 오롯이 누리고 있다.

김진영은  선고를 받자 13개월의 투병 기간 동안 삶과 죽음을 이렇게 적었다.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본다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생각이 맞았다나는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그가 남긴 마지막 문장은 이러했다. '적요한 상태 마음은 편안하다.'

죽음에 대한 그의 태도를 떠올리면서 장수(長壽) 탐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겠으나 탐욕에 이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탐욕을 부리면 그것에 칩착하다 결국 삶의 균형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언필칭 백세시대가 도래하자 '건강을  관리하면 140세까지도   있다' 주장에 쏠깃해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장수 욕망은 나이  사람일수록  간절해진다하지만 자신의 수명을 140으로 늘려놓으면 삶의 중요한 것들을 놓칠 것이다나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인간은 반드시 오만에 빠진다.

새로운 갑자가 시작되는 환갑의 나이가 되면 60살을 떼어버리길 권한다덤으로 산다고 생각하면서   걸음마부터 새로 시작하라는 것이다매일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아침을 맞으면 삶을  소중하게 바라볼  있을 것이다욕심으로 꽉꽉 채우지 않고 분노와 걱정도 내려놓을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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