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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사서가 추천하는 책❾

<키싱 마이 라이프>

기사입력 2020-05-28 오후 9:20: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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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사서가 추천하는 책

<키싱 마이 라이프>

 

 

 

고등학생이 딸이 임신했다면 엄마로서는 경악할 노릇이다. 그러나 이 엄마는 눈치 채지 못한다.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사고뭉치 술꾼 아빠 뒤치다꺼리만으로도 정신없는 상황이라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렇다면 임신 사실을 절친에겐 말할 수 있을까. 얘긴 했지만 뽀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결국 17세 고교생 소녀는 미혼모 시설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같은 형편의 미혼모들을 만나고, 아기를 입양시키는 대신 직접 키우려고 맘을 다잡는다. 아이는 혼자 만들지 않았으련만 현실은 어린 소녀에게만 가혹하다.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가 성 개방 사회로 치닫고 있는데 우린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학생 미혼모의 재기를 돕는 "애란원"같은 시설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한다.

 

게다가 어린 미혼모에게 아기를 입양시키라고 종용하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차라리 3세가 될 때까지는 육아정보를 주고 직접 키울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게 더났지 않을까 싶은데 이 조차 강요할 수는 없다. 아니면 아예 청소년 부부가 될 수 있게 도울 수는 없을까? 법적으로 미성년이란 이유로 청소년 부부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어린 미혼모는 계속 늘어나고, 아이 양육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소설은 사유의 깊이도 언어도 성인 문학보다 얕다고 폄하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희노애락를 함께 공감해 줄 청소년 소설은 이 시기 학생들에겐 단비같은 문학이다. 무엇보다도 청소년 당사자가 이성과의 사귐을 간접 경험함으로써 연애를 객관화시켜 스스로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된다. 단순히 성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능적인 성교육보다 훨씬 교육적이다. 청소년 추천서로 이 책을 선정한 이유다.

 

 

: 김은희 / 화원중학교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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