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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내려온다

[여행]황악산의 풍경

기사입력 2021-11-20 21:33 수정 2021-11-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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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내려온다[여행]황악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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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단풍의 계절, 가을이 지고 있다. 살갗을 스치는 찬바람을 맞으며 다가오고 있는 겨울을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의 중심 백두대간, 김천의 황악산의 가을도 겨울맞이에 분주하다. 색색의 단풍은 이제 겨울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연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먼 산은 겨울 산의 풍모를 갖추고, 겨울 산의 품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김천시민에게 가장 가까이서 자연의 풍경을 보여주는 직지사 초입에는 계절의 색으로 단장한 단풍나무가 눈부시게 반겨준다. 낙엽으로 지지 않고, 아직 꽃처럼 예쁠 때 어서 와서 보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담벼락 안, 볼 빨간 사춘기 소녀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단풍나무는 바깥세상을 궁금해 하며 맘껏 가지를 뻗치고 있고, 산 비탈길에 위태하게 보이지만, 든든하게 뿌리내린 나무를 본다.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생활과 일상의 작은 고난과 어려움의 지난 시간들이지만 ‘새 힘과 용기’를 얻는다. 단풍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하다. 


 
직지사 경내에도 가을은 무르익어가고 있다. 곧 맞이할 겨울을 준비하며... 경내는 어디에 눈길을 주어도 한 폭의 수채화가 펼쳐진다. 대웅전을 비롯한 천년고찰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또 하얀 겨울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은은하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 산새 소리는 코로나19에도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을 안겨준다. 갖가지 색으로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하며, 또 그 색이 어우러져 가장 아름다운 늦가을 풍경을 선사하며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한다. 


 
경내로 들어서면 아낌없이 보여주는 자연의 위대한 아름다움과 조화 속에 숙연해진다. 다시 오지 않을 2021년의 가을을 아쉬워하며 행복한 순간을 사진에 담는다. 중년부부의 환한 웃음이 늦가을의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황악산 등산로는 각양각색의 바위와 나무, 또 그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다. 낙엽 쌓인 폭신한 길을 따라 걷는 길은 레드카펫을 걷는 여배우보다 더 기분 좋은 길이다. 


 
한자리에서 천년을 지킨 바위와 소나무의 기운을 받으며 오르는 길은 조금 숨이 가빠도, 힘이 들어도 좋다. 몸 속, 세상 속 먼지와 우울감을 산 속의 맑은 공기와 온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 대가 없이.... 


 
겨울을 기다리며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낙엽 되어 떨어진 산길을 걸으며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내 몸과 마음을 다 맡겨본다.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며 속세의 버리지 못한 마음들을 정화한 후, 조금씩 털어 내 본다. 세상 속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난다.
 
에디터 & 사진 : 장정인, 김윤탁 여행작가 
김대중 기자 (koreainews@naver.com)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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