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숙의 에세이 ‘모자 죽음보다 깊은 生’
“글에 실린 안타까운 자화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어느 날! 반갑게도 작은 소포 하나를 받았다. 우선 내 이름 석 자가 분명하다. 보낸 이가 나를 기억하며 정성스럽게 보냈겠다고 생각하니 반가움이 앞선다.
조심스럽게 개봉해보니 ‘모자 죽음보다 깊은 生’이라는 신삼숙 선생의 에세이집이었다. “모자 죽음보다 깊은 生?” 타이틀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강한 호기심에 한 장을 더 넘겨봤다. 그런데 ‘신낙형 선생님께 2022. 7 신삼숙 드림’이라고 신삼숙 선생이 직접 쓴 예쁜 글이 보였다. 참으로 감사하다.
신삼숙 선생의 이번 수필집 ‘모자 죽음보다 깊은 生’은 50편의 작품을 5장으로 구성하여 짜임새 있게 수록되어 있다. 신삼숙 선생은 다독가로 알려져 있다. 인문학 중심의 꾸준한 독서 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다지면서 글쓰기의 터를 굳히고 있다. 문장은 솔직 담백해서 흡입력이 있고 가식 없는 내면세계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SNS 시대 적합한 수필작품으로 전달력이 좋다.(권남숙)
김종상 선생(前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은 “산문에는 소설, 수필, 희곡이 대표적이지만 자칫하면 소설 같은 수필이 있고, 수필 같은 소설이 나올 수 있다”라며 “하지만 소설은 현실적인 문제를 허구로 구성해 내는 데 비해 수필은 인간의 생활 속에서 부침하는 다양한 심리적 현상을 그려낸 글이다”라고 말했다.

▲ 수필가 신삼숙
신삼숙 선생의 수필에서 나,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을 소재로 하여 쓴 것을 보면 바로 이러한 것이 마음을 그려낸 것이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권남희(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회장) 선생은 “수필가 신삼숙이 누구인가를 선명하게 나타내는 작품이 있다. 자신의 이름을 돌아보고 태어난 곳, 가문의 배경, 할아버지의 사랑 등을 통해 돌아본‘삼청동 삼숙이’는 이름에서 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예견 받았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삼숙 수필가의 작가적 기질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많지만, 그 중 ‘툇마루’를 수작으로 뽑는다. 가족이 있고 따뜻하며 늘 넉넉함으로 품어주었던 툇마루가 있던 집은 작가에게는 보물섬이다. 소탈한 듯 세련된 안목을 갖추고 눈치가 없는 편인가 하면 예민하게 대응하며 내면세계로 웅크리는 신삼숙 수필가의 다중성은 작가적 조건에도 들어 맞는다”라고 말했다.
신삼숙 선생의 수필은 어느 것을 읽어도 ‘글은 곧 사람’이란 말을 떠올리게 된다. 큰 박수를 보내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대해 본다.
[프로필]
* 2018년<월간문학>수필당선
*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 대표에세이 회원
* 강서문인협회 회원
* 가산문학회 회원
* 리더스에세이 편집위원
* 신촌현대 화요수필 회장
[작품집]
* <모자 죽음보다 깊은 生>
* 공저<달콤한 절망 첫사랑><모든 이의 아침>외 다수
강서뉴스 신낙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