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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강서구의 수치, 유권자가 변해야 산다

화곡4동 김창학 주민자치회장

기사입력 2026-04-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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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강서구의 수치, 유권자가 변해야 산다

화곡4동 김창학 주민자치회장

 

 

최근 서울 강서구는 유례없는 정치적 침몰을 목격하고 있다. 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과 시의원, 그리고 구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돌봐야 할 구의회의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오르거나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 명도 아닌 지역 정치의 핵심 인사들이 무더기로 법의 심판대에 오른 작금의 현실은 강서구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가 되었다.


 



 

특히 20263월 말 터져 나온 강서구의회 의장과 운영위원장의 구속 소식은 절망적이다. 이들은 별정직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함이 생명인 인사 행정에 검은 손길을 뻗친 것은 지방의회에 부여된 신뢰를 스스로 걷어찬 행위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신고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강서 지역 정치권 전반에 뿌리 깊은 부패 카르텔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왜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가?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와 권력의 사유화가 1차적 원인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을 선택하고 감시해야 할 유권자의 침묵에 있다.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화려한 공약과 정당의 이름표 뒤에 가려진 인물의 도덕성과 자질을 우리는 얼마나 꼼꼼히 살폈는가.

 

특정 정당이라는 이유로, 혹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던진 한 표가 결국 부패한 권력자를 양성하는 독이 되어 돌아온 것은 아닌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무서워하지 않을 때 타락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 구속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라는 확신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는 바로 유권자에게 있다.

 

첫째, 맹목적인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당의 색깔보다 후보자의 청렴도와 과거 행적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부패 혐의가 있는 인물을 걸러내지 못하는 유권자는 결국 그 부패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상시적인 주권자 감시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관심을 끊는 것이 아니라, 의회 홈페이지를 살피고 의정 활동을 감시하며 부당한 행위에는 즉각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셋째, ‘투표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

나의 한 표가 지역 사회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부패한 정치인을 심판하지 않는 투표는 그들의 죄를 묵인하는 방조와 다름없다.

 

강서구의 수치는 곧 우리 모두의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를 씻어낼 힘 또한 우리 유권자에게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강서구민들이 깨어난다면, 오늘의 오명은 내일의 투명한 정치를 위한 값진 예방주사가 될 것이다. 정치인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유권자인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것만이 무너진 강서의 자부심을 되찾는 유일한 길이다.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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