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손기서 전)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아름다운 동행해야 할 이유”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지역 리더들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각 지자체장 당선인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 인프라 확충 등 수많은 공약을 쏟아냈지만, 도시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결정짓는 핵심은 결국 '교육'에 있다. 이제는 학교 담장 안의 노력만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없는 시대다.
이번에 당선된 지자체장들이 가장 먼저 손을 잡아야 할 파트너가 바로 '교육지원청'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정과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교육의 영토는 비로소 확장된다. 우리는 이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와 양천구(구청장 이기재), 그리고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보여준 ‘국·토·인·생’ 정책의 성공을 통해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나아가야 할 공존과 상생의 이정표를 목격했다.
■ 교실 벽을 넘어 '국·토·인·생' 엔진, 미래 역량 신장하다
이들이 증명한 '교육 원팀'의 성과는 명확하다. 미래 세대에게 필수적인 네 가지 핵심 역량을 지역 맞춤형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양천구는 호주와의 업무협약으로 교실의 경계를 세계로 넓히는 ‘국(국제공동수업)’을 이끌었고, 강서구는 지역 현안을 학생 중심의 토론 주제로 녹여내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토(토의·토론교육)’를 정착시켰다.
여기에 서울시교육청과 강서구의 협력으로 선포된 ‘인공지능 특별도시’ 양천구의 '양천Y교육박람회 중심의 ‘인(인공지능·디지털교육)’, 탄소중립과 연계된 ‘생(생태전환교육)’은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정확히 화답했다. 구청의 행정력과 교육지원청의 전문성이 결합하여 관내 146개 초·중·고교에 풍성한 교육 자양분을 공급한 결과다.
■ 탁상행정에서 교육현장으로… 거대 '교육 거버넌스'의 구축
강서·양천의 교육 실험이 새로 출범하는 지자체장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첫째, 기관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현장 중심 행정’이 필수적이다. 교육장을 비롯한 전문 인력들이 학교 현장을 발로 뛰며 목소리를 수렴하고, 수천 명의 교원이 자발적으로 연구를 공유하는 정책 동력은 지자체의 전폭적인 신뢰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둘째, 학교와 지자체,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지역 교육 거버넌스’의 구축이다. 교육의 주체를 학교에만 한정 짓지 않고, 구청의 정책 인프라와 지역 사회의 파트너십을 결합해야만 지역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배움터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이는 교육 격차 해소와 인구 소멸이라는 지역 여건 개선을 고민하는 모든 지자체장에게 훌륭한 벤치마킹 모델이 된다.
■ 우리아이들의 미래에 '비상의 날개'를
주입식 지식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쉽게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세계와 소통하고, 논리적으로 토론하며, AI 기술을 지혜롭게 쓰고,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는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평생의 자산으로 아로새겨진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지자체장님들에게 소망한다. 단순히 일회성 교육 행사에 머무는 행정을 넘어, 교육지원청과 함께 미래를 향한 단단한 디딤돌을 놓아라. 행정과 교육이 상생할 때 거대한 교육 혁신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장이 교육지원청과 손을 맞잡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한계 없는 비상의 날개를 달아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