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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산재는 예고 없는 불행 아니다"

자동동공측정기, 일터 내 '뇌심혈관 과로사' 막는 새로운 안전망

기사입력 2026-07-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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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산재는 예고 없는 불행 아니다"

자동동공측정기, 일터 내 '뇌심혈관 과로사' 막는 새로운 안전망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산업현장 내 과로사 및 뇌심혈관 질환 예방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3초 만에 근로자의 뇌 건강 상태를 스크리닝할 수 있는 '자동동공측정기'가 산재 예방의 새로운 표준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국내 한 해 동안 뇌졸중 발생은 113,098, 심근경색은 34,768건에 달한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2024 산업재해 현황분석에서는 한 해 동안 무려 913명의 노동자가 뇌심혈관 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2~3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쓰러지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소음은 데시벨(dB), 유해 화학물질은 농도로 측정해 온 반면, 노동자가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하는 뇌혈관 상태는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수치화해 측정할 기준이 없어 선제적 조치가 불가능했다. 골든타임이 4.5시간에 불과한 뇌졸중의 위험 속에서 환자를 매번 영상 장비(CT, MRI)로 촬영하는 것 또한 이송 위험과 검사 대기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 병원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운용되던 첨단 '자동동공측정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동공을 펜라이트로 부정확하게 측정했으나, 현재는 자동화된 장비를 통해 의료진의 진단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는 "자동동공측정기를 이용하면 동공빛반사를 즉시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측정값인 NPi(신경학적 동공지수)는 높을수록 정상, 낮을수록 비정상을 시사하며, 일반적으로 3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험인자가 오랜 기간 축적되는 과정이 선행된다", "심뇌혈관질환 응급상황에서 동공빛반사는 신경계 진찰의 중요한 요소다. 자동동공측정기를 이용하여 동공빛반사를 객관적인 수치로 제시하면,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평가하고 의료진 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에는 건강보험 급여 인정이 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정식 급여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건강보험 제도로 유용성이 검증된 자동동공측정기를 산업 현장에 종사하는 야간 교대근무자 및 고위험 노동자를 대상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뇌심혈관 질환에 의한 산재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3초 만에 정밀 측정이 가능한 만큼 산업현장의 표준 안전 도구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독자 / 권성오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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