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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뉴스 칼럼] ‘좋은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세대를 넘어 마음이 통하는 존중의 대화법”

기사입력 2026-07-26 18:59 수정 2026-07-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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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뉴스 칼럼] ‘좋은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세대를 넘어 마음이 통하는 존중의 대화법

 

 

우리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친구와 우정을 쌓으며, 직장에서는 동료와 협력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삶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인간관계라고 답한다.


 




사람 자체가 힘든 것일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관계에서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대개 말이다. 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들은 차가운 말이나 무시당한 기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당시의 표정과 말투까지 생생하게 떠오르며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의견이 다를 때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처음에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였지만, 어느 순간 내가 맞다”, “네가 틀렸다는 싸움으로 바뀐다. 감정이 격해지면 처음에 무엇 때문에 대화를 시작했는지는 사라지고,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와 분노만 남는다.

 

좋은 관계는 갈등이 전혀 없는 관계가 아니다. 생각이 달라도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관계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말할 수 있는 관계이다. 세대와 성별, 성격을 넘어 편안한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1. 같은 생각을 요구하지 말고 다른 관점을 인정하라

 

말다툼의 밑바탕에는 흔히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는 사람마다 가치관과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의견이 대립하면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기준을 정답으로 여기기 쉽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성장 환경과 성격, 현재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누군가가 반드시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당신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겠구나.”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관점 전환은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상대를 설득하기 전에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같은 내용도 훨씬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2. 같은 말도 상처가 되지 않게 표현하라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말의 내용만이 아니다. 말투와 표정, 목소리의 크기,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까지 함께 전달된다. 예를 들어 왜 이것도 제대로 못 했어?”라는 말은 상대에게 무능하다는 평가처럼 들릴 수 있다. 반면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해 보자라고 표현하면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도 상대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좋은 대화란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말을 하되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온 순간 되돌리기 어렵다. 감정이 올라올수록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이유이다.

 

3. 감정이 격해지면 대화를 멈추어라

 

감정이 지나치게 고조되면 사람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워진다. 상대의 말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더 많이 찾고, 평소라면 하지 않을 말을 충동적으로 내뱉기도 한다. 이때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물을 마시고, 짧게 걷는 것이 좋다. 환경이 바뀌면 뇌가 받아들이는 감각 정보도 달라져 감정의 흐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나는 것은 상대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감정이 너무 올라와 있어서 계속 이야기하면 서로 상처를 줄 것 같아. 잠시 진정한 뒤 다시 이야기하자.”

타임아웃은 대화를 피하는 행동이 아니라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다시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4. 비난보다 인정으로 대화를 시작하라

 

사람은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면 본능적으로 방어한다. 상대의 말을 듣기보다 반박할 내용을 찾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할수록 비난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적인 칭찬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상대가 잘해 온 점이나 노력한 부분을 먼저 인정한 뒤 함께 고민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이 일을 책임감 있게 해 온 것은 알고 있어. 다만 이번 부분은 서로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당신이 가족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은 알아.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내가 느낀 점도 들어주면 좋겠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은 상대의 긴장을 낮춘다. 관계를 공격하지 않고 문제만 분리해 다루면 대화가 승부가 아니라 협력의 과정으로 바뀐다.

 

5. 과거를 모두 꺼내지 말고 지금의 문제만 다루어라

 

말다툼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이 오래전에 있었던 일까지 끌어온다. “당신은 그때도 그랬어”, “항상 이런 식이야와 같은 표현이 대표적이다. 과거의 상처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갈등 속에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꺼내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불분명해지고, 상대방은 자신이 한 사람 전체로서 부정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대화할 때는 지금 일어난 행동과 그로 인해 느낀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당신은 원래 이기적인 사람이야라고 말하기보다 오늘 약속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걱정되고 서운했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면 상대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 쉬워진다.

 

6. 몸과 마음의 상태를 먼저 살펴라

 

좋은 대화도 때를 잘못 선택하면 갈등이 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아픈 상태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떨어진다. 평소라면 넘길 수 있는 말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쉽다. 상대가 지쳐서 막 집에 들어온 순간이나 출근을 서두르는 시간에 중요한 문제를 꺼내면 좋은 대화가 되기 어렵다. 먼저 자신의 상태와 상대의 상태를 확인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인지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 이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이 짧은 질문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화의 내용만큼 대화할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계를 만드는 것은 결국 존중이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대단한 사건보다 사소한 표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누가 옳고 그른지보다 어떤 말투로 전달했는지, 상대의 감정을 얼마나 고려했는지가 관계의 방향을 결정한다.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감정이 격해지면 잠시 멈추며,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현재의 문제만 다루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에 상대의 몸과 마음 상태까지 살필 수 있다면 불필요한 상처는 크게 줄어든다. 존중과 예의, 배려와 매너는 형식적인 태도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안전하게 만들고 관계를 오래 유지하게 하는 기본적인 힘이다.

 

같은 말도 조금 다르게, 같은 내용도 조금 따뜻하게 표현해 보자. 관계는 상대를 바꾸려 할 때보다 내가 말하는 방식을 바꿀 때 먼저 달라지기 시작한다.

 

 

칼럼 : 큰사랑심리상담센터 정지윤 박사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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