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순 시인의 제2시집 『울타리 밑에 온 봄』 출간
“삶의 결을 따라 피어난 동심과 봄의 서정시”
강서문인협회 김회순 시인의 제2시집 『울타리 밑에 온 봄』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총 9부 7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시인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절의 동심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 곳곳에 따뜻하게 녹아 있다.
김회순 시인의 시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맑고 순수한 시선으로 일상의 풍경과 자연을 바라보는 힘이다. 거창한 소재나 난해한 언어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꽃과 나무, 계절과 사람, 어린아이의 모습 등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소박하면서도 정감 어린 언어로 풀어낸다.
표제작 「울타리 밑에 온 봄」은 이러한 시인의 문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채꽃이 전해 온 봄 편지
산수유 콧노래 소리에
히어리 기지개 켜는 봄
개나리 울타리 밑에
어미 닭 따라 마실 나온
노란 병아리들
아기 민들레랑
소꿉장난하는 샛노란 봄
순이도 노란 원피스
차려입고 히죽히죽
봄 마중 나간다
이 작품에서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유채꽃이 전하는 ‘봄 편지’가 되고, 산수유의 ‘콧노래’가 되며, 히어리의 ‘기지개’가 된다. 개나리 울타리 아래에서는 병아리와 민들레가 소꿉장난을 하고, 아이 ‘순이’는 노란 원피스를 차려입고 봄을 맞으러 나간다. 이처럼 자연과 아이의 세계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독자는 어느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각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김회순 시인은 자연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에 생명과 표정을 불어넣는다. 꽃은 편지를 보내고, 산수유는 노래하며, 봄은 기지개를 켠다. 이러한 의인화와 동심적 상상력은 시인의 작품에 따뜻한 생명력을 더한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자신의 문학 여정을 솔직하게 돌아본다. 문학의 길에 들어선 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고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지만, 글벗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에 힘입어 다시 용기를 내어 문학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또한 자신의 첫 번째 스승인 아동문학가 김종상 선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신을 이끌어 주는 임문혁 박사와 함께 공부하는 문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이는 이번 시집이 단순히 한 권의 시집을 넘어, 시인이 걸어온 문학적 성장의 기록이기도 함을 보여준다.
김회순 시인의 작품을 두고 상담학박사 김화인 중구문인협회 초대회장은 추천의 글에서 “한 사람의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김회순 시인의 작품에는 연약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담대함과 따뜻한 감성이 함께 흐르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맑은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며, 자연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과 삶을 노래하는 마음,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향수를 아름답게 길어 올리는 작품들이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박사는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야말로 김회순 시인의 가장 큰 자산이며, 그의 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울타리 밑에 온 봄』은 이러한 김회순 시인의 문학적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낸 시집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도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지나간 시간과 추억을 불러내면서도 오늘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무엇보다 이번 시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심의 회복’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작은 꽃 한 송이와 병아리 한 마리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시인의 시선은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마음의 여유를 되돌려준다.
김회순 시인의 문학은 화려한 수사보다 삶에서 길어 올린 진솔함에 힘이 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특별하지 않은 풍경이 특별한 기억으로 변하고, 평범한 일상이 한 편의 시가 되는 순간이 담겨 있다.
제2시집 『울타리 밑에 온 봄』은 그렇게 살아온 한 시인의 삶과 마음이 꽃과 바람, 아이와 고향, 그리고 지나온 시간의 기억 속에서 피워낸 따뜻한 서정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봄은 해마다 다시 찾아오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봄은 아니다. 김회순 시인이 바라본 봄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삶의 연륜이 함께 어우러진 봄이다. 그래서 『울타리 밑에 온 봄』은 계절을 노래한 시집인 동시에,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동심과 희망을 노래한 시집이다.
김회순 시인의 제2시집 『울타리 밑에 온 봄』이 독자들에게 메마른 일상 속 작은 위로와 따뜻한 감동을 전하며,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시가 되고 추억이 어떻게 아름다운 언어로 다시 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작품집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강서뉴스 신낙형 기자
(강서문인협회 이사, 채아 할아버지의 손녀 육아 동시집 ‘채아의 365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