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뉴스 칼럼] ‘이유없이 어지럽고 두근거린다면?’
“자율신경실조증 원인과 해결방법”
불면, 만성피로,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이 반복되면 불안장애인지, 공황발작인지, 흔히 말하는 ‘자율신경실조증’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불안과 자율신경 기능의 이상은 두근거림, 호흡 변화, 피로, 어지럼증, 소화기 증상처럼 서로 겹치는 증상이 많다.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무엇일까?]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는 심박수, 혈압, 호흡, 체온, 소화, 발한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교감신경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을 각성시키고, 부교감신경은 긴장을 낮추고 회복을 돕는다. ‘자율신경실조증’은 하나의 특정 질환명이라기보다 자율신경과 관련된 여러 증상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기립성빈맥증후군(POTS), 기립성저혈압 등 구체적인 질환도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자율신경 기능 이상일 때 갑작스러운 두근거림, 일어설 때 어지럼증, 만성피로, 브레인 포그, 집중력 저하, 식은땀, 체온 변화,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자세를 바꿀 때 증상이 반복적으로 심해진다면 단순한 스트레스 문제로만 보지 않는 것이 좋다.
불안장애에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불안이 높아지면 뇌의 위협 탐지 시스템이 민감해지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때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답답해지며, 손발 떨림, 식은땀, 근육 긴장, 두통, 소화불량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걱정을 멈추기 어렵거나 최악의 상황을 반복해서 생각하고, 불안을 느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즉 불안은 단순한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신체 반응을 동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상태의 차이는 무엇일까? 불안장애에서는 걱정, 두려움, 부정적인 예측과 같은 심리적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부 자율신경계 질환에서는 자세 변화, 장시간 서 있기, 운동, 탈수, 더운 환경 등 신체적 조건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두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한쪽을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스트레스가 오래되면 왜 몸까지 힘들어질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스트레스 조절 회로와 자율신경계가 함께 반응하면서 심박수, 호흡, 혈압, 근육 긴장, 소화 기능 등이 변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머리로는 괜찮은데 몸은 계속 긴장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다만 모든 자율신경 증상이 스트레스 때문인 것은 아니다. 심장질환, 갑상선 문제, 빈혈, 수면장애, 약물, 카페인, 탈수 등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으므로 반복되거나 심한 증상은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돕는 6가지 방법]
1.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가능한 한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잠들기 전 스마트폰과 업무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2. 아침 햇빛과 가벼운 운동을 활용한다.
아침에 자연광을 받고 가볍게 걷는 습관은 수면-각성 리듬과 신체 회복에 도움이 된다.
3.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탈수는 어지럼증이나 기립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만 염분 섭취 증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4. 호흡을 천천히 조절한다.
긴장할 때는 억지로 크게 숨쉬기보다 편안하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어깨와 턱의 힘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5. 카페인과 술에 대한 반응을 살펴본다.
카페인이나 음주 후 두근거림, 불안, 수면 문제가 심해지는지 관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6. 증상 일기를 작성한다.
수면, 카페인, 운동, 스트레스,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을 2주 정도 기록하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패턴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갑작스럽고 심한 흉통, 실신, 심한 호흡곤란, 운동 중 발생하는 흉통이나 실신, 이전에 없던 심한 심계항진, 마비·언어장애·의식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자율신경 문제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학교·직장생활과 일상기능을 방해할 정도라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신경 증상을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볼 필요도 없고, 반대로 ‘자율신경이 망가졌다’고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수면과 생활리듬을 회복하고, 몸을 적절히 움직이며, 수분과 카페인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루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스트레스 때문이겠지”라고 넘기기보다 신체적 원인과 심리적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칼럼 : 큰사랑심리상담센터 정지윤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