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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자 시인의 제3시집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 출간

“삶의 곁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시의 꽃”

기사입력 2026-09-06 19:44 수정 2026-09-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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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자 시인의 제3시집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출간

삶의 곁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시의 꽃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안에도 계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봄처럼 설레던 시간이 있었고, 뜨거운 여름처럼 치열했던 날들이 있었으며,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이 찾아온다.


 



 

강서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자 시인의 제3시집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는 바로 그 가을의 자리에서 피워 올린 한 송이 꽃과 같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도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삶을 따뜻하게 품으며 내일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시인의 이야기가 675편의 시 속에 잔잔하게 흐른다.

 

1954년 충남 아산 도고면에서 태어난 김용자 시인은 오랜 세월 삶의 희로애락을 지나왔다. 그러나 세월이 쌓일수록 배움과 문학에 대한 열정은 더욱 깊어졌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에서 공부하며 창작의 길을 이어가는 모습은 그의 문학이 과거를 돌아보는 데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첫 시집 마음밭에 글을 캐다가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유년의 기억을 통해 삶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 두 번째 시집 거울 속 당신 누구여요는 세월이 만들어 놓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거울 속 낯선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익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삶의 자연스러운 흔적으로 받아들이는 담담한 성찰이 자리한다.


 



 

그리고 세 번째 시집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에 이르면 시인의 시선은 다시 세상과 사람을 향한다. 자신의 상처와 기억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 속에서 삶의 의미와 희망을 발견한다.

 

따라서 시집의 제목인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시인의 믿음이다. 세월이 흘러도 꽃은 피고, 어둠이 지나면 아침이 오며, 상처 입은 마음에도 다시 봄이 찾아온다는 믿음이다.

 

김용자 시인의 시에는 거창한 수사나 난해한 상징이 많지 않다. 일상의 풍경과 사람, 자연과 기억처럼 가까운 소재를 통해 삶의 소중한 순간을 길어 올린다. 평범한 것을 오래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있기에 그 시는 오히려 깊은 울림을 갖는다.


 



 

문학평론가 박종래 시인이 서문에서 김용자 시인의 시는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곁에 머물며 삶의 결을 함께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문장보다 먼저 사람의 온기가 남는다고 평한 것은 이러한 시 세계를 잘 보여준다.

 

시인 역시 이번 시집을 펴내며 처음의 설렘과 두 번째의 두려움을 지나, 이제는 조용히 나를 내려놓는 마음으로 시를 마주하게 됩니다라고 고백한다. 또한 잘 쓰려 애쓰기보다 그저 사람 냄새 나는 글, 내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담담히 적어 가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고백은 이번 시집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잘 쓰기 위한 욕심보다 삶을 진솔하게 바라보려는 마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독자의 마음 곁에 조용히 머물려는 태도가 그의 시를 따뜻하게 만든다.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에서 꽃은 곧 희망이다. 그러나 젊은 날의 뜨거운 꿈과 같은 희망은 아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이 비로소 깨닫게 된 조용하고 깊은 희망이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아 있는 오늘을 사랑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기다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이 시집은 '다시 살아가는 마음'에 관한 시집이라 할 수 있다. 꽃이 지는 것이 끝이 아니듯 삶의 한 계절이 지나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한 송이 꽃이 지면 또 다른 꽃이 피어나듯, 인간의 마음에도 새로운 계절은 찾아온다.

 

김용자 시인의 문학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한 걸음씩 걸어온 사람의 발걸음에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그 깊이는 지나온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작은 것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언어로 독자의 마음에 스며든다.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는 그렇게 우리 삶의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시집이다. 읽고 나면 특별한 문장 하나보다 마음 한구석의 온기가 오래 남는다. 지나온 날들이 조금은 아름답게 보이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조금은 기대하게 된다.

 

꽃은 피어난다. 어제도 피었고, 오늘도 피어나며, 내일도 피어날 것이다. 그 꽃을 바라보는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우리의 삶 또한 계속 피어날 것이다.

 

김용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오늘도 꽃은 피어난다가 독자들의 마음에 작은 꽃씨 하나를 심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꽃씨가 저마다의 삶 속에서 따뜻한 꽃으로 오래도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강서뉴스 신낙형 기자(강서문인협회 이사, 대한민국 기록문화 대상 수상작 :  채아의 365저자)

 

강서뉴스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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